영화 메카닉(The Mechanic)은 묵직하고 정교한 액션의 매력이 살아있는 작품이에요. 제이슨 스타뎀 특유의 과묵하지만 냉철한 킬러 연기가 딱 어울리는 영화죠. 주인공 아서 비숍은 실수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기계 같은 킬러’예요. 감정보다 효율이 우선이고, 모든 걸 계획대로 처리하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스승이자 친구인 해리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고, 이후 그의 아들 스티브와 함께 움직이면서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해요. 완벽한 기계였던 사람이 흔들리는 과정이 꽤 흥미롭고, 스티브와의 관계도 단순한 사제지간을 넘어서서 묘하게 긴장감이 넘쳐요.
영화의 액션은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현실적인 느낌이에요. 과장되지 않고, 냉정하고 계산적인 동작들이 비숍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죠. 대사보다 행동으로 말하는 스타일이라, 조용하지만 보는 내내 긴장감이 흐르는 영화예요.
마지막 반전도 깔끔했어요. 결국 누가 누구를 이용했는지, 끝까지 예측할 수 없어서 몰입도가 높았고요. 메카닉은 단순한 액션영화가 아니라, 신뢰와 배신 사이의 미묘한 심리를 잘 그린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스타뎀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죠.